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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씨 특검직전 서류 대거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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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래씨 특검직전 서류 대거 은폐

입력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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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9일 농협 사기 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래(54·여·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이 특검 출범 직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계몽사 사무실에 있던 각종 기밀 서류를 모두 은폐한 정황을 포착, 서류 은닉 장소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특검팀은 특히 김씨 측이 빼돌린 회계 자료와 서류들 중에 2002년 대선 전후 기간 중 인출됐던 농협 대출금 115억원의 사용 내역이 담긴 자료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서류 은폐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계몽사 이사이자 김씨의 딸인 장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계몽사 관계자는 "지난 2일께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모든 서류가 없어졌으며, 장씨 등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면서 "자료 가운데는 농협 대출 등 김씨가 관여한 각종 금융거래 내역이 담겨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농협 대출금 가운데 26억원이 농협에 개설된 썬앤문 계열사 계좌와 다른 시중은행의 N프라자 계좌를 거쳐 다시 계몽사 계좌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 이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농협 대출금의 사용 내역에 대해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을 중시, 115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히기 위한 전면적인 계좌추적을 벌이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홍승표씨로부터 계몽사를 인수했으며, 당시 대표 취임식에는 썬앤문으로부터 돈을 받았던 K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 녹취록'에 언급된 '노무현 후보 캠프 95억원 제공설'과 관련, 녹취록에 등장하는 하모씨 등을 소환, 발언 경위와 진위 여부 등을 추궁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녹취록은 노 후보 측에 95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출발점이자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근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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