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산직 근로자 10명 중 9명은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홍근 부연구위원은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근로생활 질'이란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자동차 조선 화학섬유 등 6개 사업장의 생산직 근로자 970명(직영정규근로자 750명·하청업체근로자 22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6%가 '중하층에 속한다'고 답하고 37.3%는 '하층에 속한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처럼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은 근속 기간이 길수록 두드러져 근속 3년 미만의 근로자는 '중·하층에 속한다'는 경우가 80.2%인 반면 3∼10년 경력자는 89%, 10년 이상 경력자는 88.4%로 많아졌다. 또 응답자의 23.1%는 '자발적으로 취업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해 제조업 기능직 취업 기피 현상을 반영했다.
취업을 꺼린 이유로는 '발전 전망이 없을 것 같아서'(15.8%)가 가장 많았다. 이들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50.1시간으로 조사됐으며, 초과근로를 하지 않는 경우는 26.6%에 불과했다. 장 연구위원은 "대기업 제조업 공장의 경우 낮은 생산성을 만회하기 위해 초과근로에 의존하는 등 저효율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열악한 근무여건의 질 때문에 노동자들이 직무 및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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