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소車 개발 어디까지 왔나/연료충전소 보급이 실용화 "열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소車 개발 어디까지 왔나/연료충전소 보급이 실용화 "열쇠"

입력
2004.01.20 00:00
0 0

화석연료 이후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 주도권이 수소와 하이브리드 양자로 압축되고 있다. 현재 수소연료형은 BMW 등 유럽기업이, 하이브리드형(전기+석유 복합)은 도요타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형의 경우 이미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실용화 측면에서 한발 앞서고 있지만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하이브리드형은 수소연료차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 모델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반면 수소연료 차는 현재 BMW나 폴크스바겐이 주도하는 직접연소 방식과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이 공동 연구 중인 연료전지 방식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는데, 차량가격은 저렴하지만 연료를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수소 연료차의 개발현황을 살펴본다.BMW 수소 직접연소형 개발

1978년부터 수소 자동차 연구를 시작한 BMW는 수소를 실린더 내에서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엔진을 돌리는 내연방식의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다. 엔진출력이 현재 개발 중인 친 환경 차량 중 가장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2001년 발표된 745h의 경우 8엔진에 184마력, 최고속도 시속 215㎞를 자랑하며 한번 연료 주입시 주행거리가 300㎞여서 실용화가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BMW는 액화 수소 자동 충전소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독일 뮌헨공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벤츠 연료전지차 올해 시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은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6년 V클래스를 베이스로 한 연료전기 전기차 미니밴 NECAR 2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 클래스 하이퍼를 발표했다. M클래스 하이퍼는 스포티한 4륜 구동 SUV로 디젤과 전기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2002년에 발표된 상용차 단계의 무공해 수소연료전지차인 F-Cell은 이미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주행이 행해지고 있어 올해 전세계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혼다 연료전지차 세계최초 판매승인

혼다는 직접 수소를 탑재하고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발생시켜 차를 움직이는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하고 2002년 7월 미국 정부와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연료 전지차 판매승인을 받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혼다가 개발한 연료 전지차 'FCX'는 소형 미니 밴 스타일로, 압축수소가스를 발전연료로 이용하며 한번 충전으로 335㎞를 운행할 수 있다.

현대 올해부터 미국 시범운행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수소연료 전지차 32대를 시범 운행하는 데 이어 2010년 이후 국내에서 1만대를 한정판매하고 2020년까지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에서 29대, 뉴욕에서 3대를 각각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며 "주로 전기회사, 버스 회사들의 업무용차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싼타페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0년 선보일 차량은 어떤 모델을 대상으로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2020년께 양산 체제를 갖추면 수소연료 전지차의 가격을 일반 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결국 수소연료차의 실용화 시기는 수소 충전소를 얼마나 빨리 보급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체계 구축을 위해 세계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은 활발하게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4월 GM과 공동으로 액화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용 연료공급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대항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포드, 밸러드사 등과 공동으로 연료전지연합을 결성, 연료전지 기술개발과 대량생산 및 판매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10년 내에 친환경자동차가 화석연료자동차를 제치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자동차 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