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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세 어디까지

입력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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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처럼 움직이는 항공모함.'50만원짜리 거함(巨艦) 삼성전자의 기세가 무섭다. 7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에도 아랑곳 않고 마치 중소형주처럼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급등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목표가 상향 러시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2.96% 오른 52만1,000원으로 마감,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1월9일 50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5일 시장 예측치를 초과하는 4분기 2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은 이후 재상승하며 철저하게 실적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삼성카드 출자와 같은 악재는 아예 파묻혀 버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8%를 넘고 지난해 1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가 탄력성은 더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올 3월 이후 나올 2004년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예측하면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전자·반도체 팀장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조원에 이르고 올해 전체로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67만원으로 높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더 흥분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플래시 부문의 영업이익이 D램을 추월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75만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사이클을 살펴야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호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모아진다. 올 1분기까지 사상최대 영업이익 행진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2분기 이후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전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아직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지도 않은 시점에서 사상최대 이익을 내는 등 탁월한 경쟁력과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섰다는 점은 D램, 플래시 메모리, TFT-LCD, 휴대폰 등 빅4 사업부문이 고수익성을 유지하며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TFT-LCD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하락과 D램 부문의 수익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지뢰밭은 남아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재평가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시점에서 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의 돌출 가능성과 하반기 실적 개선 폭 축소 등을 감안할 때 주가 변동성을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 하드웨어팀장도 "2분기까지 삼성전자가 호황을 지속하겠지만 카드사와 관련한 부담을 안고 있는 데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다소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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