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장(化粧) 문화와 여성 관련 민속품을 모은 코리아나 화장미술관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열었다. 1979년 문을 연 경기 용인의 태평양박물관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화장문화 전문 박물관이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이 100억 원을 들여 지상 7층 지하 2층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C'를 짓고 5층을 화장미술관으로 꾸몄다.소장품 5,000여 점은 유 회장이 코리아나 설립 전인 1960년 말부터 30여 년 간 모은 것들이다. 분(粉)을 담던 청자류 약 100점을 비롯한 화장품 그릇과 거울·빗치개 등 화장 도구, 장신구며 바느질 도구, 복식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여성이 꾸미고 가꾸는 데 써온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이 많다. 그 중 8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나는 나이 60에도 화장을 한다' 등 3권의 수필집을 내기도 한 유 회장은 "10여 년 전 미국의 화장품 회사 엘리자베스 아덴의 회장실이 작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는 것을 보고 박물관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웰라는 모발박물관, 일본 시세이도와 폴라는 화장박물관을 갖고 있다"면서 "기업의 문화 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 C의 6층은 고고 유물 전시장이다. 선사시대 돌도끼부터 청동기, 청자·백자 등 도자기와 불교 사경 2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하 2개 층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문의 (02)547―917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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