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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궁합 안맞으면 "먹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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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궁합 안맞으면 "먹으나 마나"

입력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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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조류독감 등의 여파로 명절인데도 육류 선물세트는 된 서리를 맞고, 대신 홍삼이나 영지버섯 등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우리나라 사람은 예로부터 '의식동원'(醫食同源), 즉 치료제와 음식은 같다고 믿어 건강보조식품을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쯤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건강보조식품에는 생물학적 활성성분이 있어 약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산부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홍삼

인삼을 쪄서 만든 홍삼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고혈압, 당뇨병 등에 좋고, 신경성 불안 증세를 진정시켜 준다. 또 눈을 밝게 하고 뇌 기능을 좋게 해 주며 위장도 튼튼하게 만든다. 소화기능도 촉진시켜 위산과다증을 비롯한 만성위장염으로 구토를 하고 설사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그러나 홍삼도 인삼처럼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하면 두통이 생긴다. 초기 감기를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고창남 교수는 특히 "얼굴에 열이 많은 사람, 땀이 잘 나거나 손발이 뜨거운 사람, 다혈질인 체질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지버섯

예로부터 대표적인 불로장수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동의보감'에도 '영지버섯은 장수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나 기관지 천식증세가 있는 사람이라면 영지를 달인 물을 10일 동안 하루에 세 번씩 마시면 좋다.

상황버섯

한의학에서는 장출혈, 코피, 자궁출혈 등의 출혈과 냉증 등 여성병, 종양치료에 상황버섯을 쓴다. 최근에는 항암, 항산화작용 등의 효과와 함께 술, 담배,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의 위장 소화기 계통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지인한의원 최철한 원장은 "상황버섯은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해독작용을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랫배나 손발이 차고, 냉대하가 있는 여성 등 몸이 찬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오가피(가시오가피)

신경쇠약, 식욕부진, 건망증, 불면증, 고혈압, 저혈압, 정력감퇴, 노화현상 병후나 산후 자양강장제 및 치료제로 쓰인다. 또 식욕을 돋우고 체력을 향상시키며 하체 무력감이나 요통, 잦은 소변에도 효험이 있다. 다만 오가피는 본래 성질이 차기 때문에 찬 체질인 사람은 삼가는 게 좋다. 도원아이한의원 박영수 원장은 "몸 속에 열이 많아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임산부, 체온이 높은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화씨

잇꽃의 씨앗을 말한다. 홍화씨의 백금 성분은 부러진 다리를 붙일 만큼 접착작용이 강하다. 나이가 들면서 뼈의 점액이 부족해 통증이 수반되는 신경통,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부족해 나타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효험이 있다. 보통 해바라기나 호박씨 등 씨앗에는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위벽 기능을 떨어뜨리는 칼슘 때문에 위장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동충하초

폐와 신장의 기능을 보하고 피를 멈추게 하며 가래를 삭여 폐결핵과 기관지 천식 치료에 쓰인다. 살균 작용과 기관지 확장 기능도 있다. 또 관상동맥 확장으로 혈액의 운반량을 늘려 심장 주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성분이 많다. 하지만 따뜻한 성질을 지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30여종의 제품 가운데 약효를 제대로 발휘하는 것은 몇 종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로에

15세기 경부터 사용됐을 정도로 오래된 약초로, 심장, 비장에 작용하며 열을 내려준다. 변비에 좋고, 살충작용이 있어 벌레물린 데나 피부궤양에 붙여 사용한다. 대추밭한의원 홍성관 원장은 "열이 많은 체질과 고혈압과 변비, 치질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면서 "그러나 임산부는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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