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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전문대 수업이 어때서요? 취직만 잘되면 OK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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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전문대 수업이 어때서요? 취직만 잘되면 OK죠"

입력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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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수업이 어때서요? 자존심이 밥 먹여 주나요?" 몇 년째 이어지는 취업난으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 등 캠퍼스 내에 전문대가 함께 있는 일부 대학에서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전문대에 개설된 수업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수강 또는 청강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점교류가 가능한 일부 전문대 수업은 수강신청을 받은 지 몇 시간 만에 정원을 채우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학교측도 이런 학생들의 요구에 발 맞춰 전문대와 학점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한양대는 지난 겨울 계절학기에 한양여대 과목인 '매너와 서비스' 수업에 한양대생반을 개설했다.

이 강좌는 2000년 한양여대에 처음 개설돼 지난해부터는 아예 한양여대 여학생이면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으로 바뀐 인기 수업. 한양여대는 이 수업을 위해 지난해 4개의 실습실을 갖춘 예절 서비스 센터를 따로 개원했을 정도다.

'매너와 서비스' 수업이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미지메이킹, 주문식 서비스 교육 실습, 메이크업 실습 등 실제 면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학기 이 수업을 들은 한양대 경영학과 4학년 송모(23·여)씨는 "여성의 직장생활과 관련된 전문적인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전공수업 외에 이런 수업을 듣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추'(강력추천)했다.

한양대는 이밖에도 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양여대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양대 여대생커리어센터가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사업추진 계획서'는 "실무중심 교육과 취업의 노하우를 갖춘 한양여대의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형성하는 것에 역점을 둔다"고 밝히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국문과 사학과 철학과 등에서 5명의 학생을 선발해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지도 아래 방송구성작가, 문화예술 기획전문가 등으로 키우는 '문화인재양성 프로그램'과 한양여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의 지도로 화공 화학 무기재료 등을 전공하는 여학생을 선발해 해외연수 등을 거쳐 텍스타일(직물)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키로 했다.

커리어센터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후 센터에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여학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프로젝트 준비단계에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커리어센터 김분한 간호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자존심 때문에 전문대 중심의 공동 프로젝트를 마련한다는 게 불가능했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면 수업을 어디서 누구에게 받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대학과 전문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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