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이 벌어지는 최대 명절 설이다.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서울에 남아 긴 설연휴를 보내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할일 없이 어른들은 고스톱에 아이들은 PC게임에 빠져들기 쉬운 이때 가족들과 도심속 설 축제 현장으로 나서보자. 명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축제가 고궁과 박물관, 공원 등에서 기다리고 있다.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 고궁과 정릉, 헌인릉, 선정릉 등 능원에서는 설연휴(21∼23일) 기간 전통민속놀이와 중요무형문화재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 기간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입장이 무료다.
종묘를 제외한 각 고궁과 능원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투호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21일 오전11시 덕수궁에서는 북청사자놀음이, 창경궁에서는 송파산대놀이가 공연되고 23일 오후3시 경복궁에서는 태껸 공연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설풍속 전시, 장승제, 북청사자 놀음, 전통무예 시연 등 다채로운 체험·공연 행사를 준비했다. 설음식 시식, 떡메치기, 장승깎기, 새해 소원 연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태껸 시연, 세배굿 등 설맞이 공연을 보며 흥겨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등 놀이마당은 상시 준비돼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에 비해 한적한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21∼25일 5일간 설맞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고누놀이 등 민속여섯놀이마당과 함께 제2수영장에서는 전통 얼음썰매타기 대회가 준비돼 있다. 23일과 25일 오후에는 정문 분수대 앞에서 시민노래자랑 이벤트도 열린다.
경희궁터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22,23일 이틀간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다채로운 설행사를 만끽할 수 있다. 박물관앞 광장에서 윷놀이, 널뛰기, 굴렁쇠, 줄넘기 등 전통놀이가 가족대항으로 펼쳐지고 가족이 함께 새해 소망을 담은 편지를 써 다음해 설날에 받아보는 '새해 소망 편지 쓰기'도 열린다. 흥부전을 마당극 형식으로 연출한 어린이 인형극 '놀부가 기가 막혀'가 1층 강당에서 공연되고, 1층 로비에 마련된 기념 사진 코너에서는 왕과 왕비 등의 궁중복식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 제대로 알기'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전통 풍속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올바른 차례상 차림을 위한 '차례상 전시' 행사를 마련해 차례상에 음식을 놓는 순서 및 상에 올라가는 음식 등을 안내한다.
공동마당에서는 '글로 나누는 덕담 한마디'와 '가훈 써주기' 행사를 비롯해 전통과 재미가 어우러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재수굿과 마당극 공연도 마련됐다.
추위가 걱정이라면 실내에 위치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찾아볼 만하다. 다듬이질, 투호, 지게지기, 윷놀이를 비롯해 탈만들기, 장승 만들기 및 색칠하기 등의 민속 체험이 진행되며 설 당일(22일)에는 고전해학극 '호생전' 공연이 무료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잠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 줄타기 등의 민속예술공연이 준비됐고 운현궁에서는 토정비결 보기와 복조리 나눠주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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