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재산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10년 동안 자택 주변의 땅을 대부분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16일 미국 일간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 일가는 1994∼2003년 약 1,440만 달러(약 172억8,000만 원)를 들여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메디나시 호숫가 인근의 땅 5,000여 평을 대리인을 내세워 매입했다. 이 곳엔 97년 게이츠가 입주한 약 6,000평의 대지, 건평 1,400평에 이르는 대저택이 위치해 있다.
게이츠 일가가 사들인 주택에는 게이츠의 측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가족의 대변인은 "게이츠 가족은 사생활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주변의 땅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전문가는 "게이츠 일가의 행태는 14세기나 15세기의 영주들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게이츠 저택 인근의 주민들도 "이제 주변에 게이츠 일가의 소유가 아닌 땅이 별로 없다"며 불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