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우수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계획을 늘리고 있다. 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국정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고용확대를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대기업들의 채용에 대한 달라진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관련기사 B5면
채용정보업체 헬로잡(www.hellojob.com)은 18일 대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상반기 공채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62개사(56%)가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헬로잡이 한달전 주요 대기업 11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규모에 대해 조사할 당시 41개사만이 채용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힌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들이 1월에 채용계획을 확정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데 비해 올해의 경우 이달에 이미 채용규모를 확정한 기업이 많이 늘어난 것은 채용에 대한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헬로잡은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000명(시기미정)을 채용하는 것을 비롯, 롯데백화점 500명(4∼5월), 현대·기아차 1,000명(4∼5월), 금강고려화학 200명(하반기), 대우정보시스템 200명(4∼5월), CJ 150명(4∼5월), 대우일렉트로닉스 200명(6∼7월) 등이다. 이밖에 롯데마트 100명(4∼5월), 일양약품 120명(시기미정), LG전선 120명(4월초), 신동아건설 100명(3월), 두산건설 100명(5월, 9∼10월), 신세계건설 100명(4월), 한화증권 30명(10월)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62개사 중 대졸공채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3개사(30%)로 1,20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수시채용 인원까지 합칠 경우 총 6,942명에 달한다. 또 수시 채용만을 통해 소수 인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29개사(26%)로 총 2,937명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이에 따라 대졸공채와 수시채용을 합칠 경우 총 9,879명을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23개사(20%)였으며 채용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은 15개사(13%), 채용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10개사(11%)였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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