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공산당이 17일 제23회 당 대회에서 자위대와 천황제를 사실상 용인하는 내용의 새로운 당 강령을 채택했다. 1961년 이후 43년 만인 당 강령의 이 같은 전면개정은 옛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당 생존전략으로 후와 데쓰조(不破哲三) 의장과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이 추진해온 현실노선을 완결한 것이다.새 당 강령은 자위대의 해산을 요구했던 종전 강령과 달리 "국민의 합의로 헌법 9조(무력행사 및 전쟁 포기)의 완전실시(자위대 해산)를 향해 전진한다"고 표현을 완화했다.
이는 "자위대가 헌법 위반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으나 일정 기간의 존속은 불가피하다"는 2001년 당 대회의 결의를 계승한 내용이다. 새 강령은 또 지금까지 폐지를 요구해 온 천황제에 대해서도 "헌법상의 제도인 만큼 존폐는 국민의 총의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당분간 천황제를 용인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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