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가 왜 외국어에 강한 지 알겠군요."한국외대를 찾는 사람들은 작은 캠퍼스에는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하지만 시청각교육원(사진)을 들르게 되면 학교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인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3층 시청각교육원 어학학습실. 학생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주위에서 자신을 쳐다보든, 자신 옆을 지나가든 상관하지 않고 헤드폰을 낀 채 큰 소리로 외국어 발음을 연습한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어 아랍어 스칸디나비아어 등 생소한 세계 각국의 언어를 학습하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 곳은 사랑을 받아 왔다. 3년 전 이 학교를 졸업한 유승환(30)씨는 "공강 시간에 학교 주변을 방황할 필요 없이 이 곳을 찾아가 위성방송을 시청하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고 말했다.
시청각교육원은 외국어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이론과 실체를 연구해 국제문화교류 및 발전에 기여하게 한다는 취지로 1962년 9월에 설립됐다. 이 곳에는 현재 멀티미디어 강의실, 시청각 세미나실, 동시통역 훈련실 등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한 다양한 외국어 지원 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 중에서도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영상·음향 도서실, 위성방송 시청실(사운드 라이브러리), 어학학습실 등을 한국외대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자율학습 시설에 서울캠퍼스 3실 299석, 용인캠퍼스 11실 472석의 공간을 마련하고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DVD, CD-ROM 등 각종 자료를 비치했다. 영상도서실에서는 20개 언어 60여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학교측은 "이용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 올해 안에 특수 외국어를 포함해 위성방송 수신 채널을 200여개 채널로 대폭 확충하고 영상·음향 도서실 등 모든 시설을 24시간 개방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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