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민주노총은 강경투쟁 기조가 상당히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이 신임위원장은 정부 및 사용자에 대해 공세적 투쟁을 계속해온 현 집행부의 투쟁 방식을 비판하며 대내·외적 혁신을 요구해온 데다 전교조 합법화를 이끌어낸 데서 알 수 있듯이 투쟁과 더불어 교섭도 중시해온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 또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강승규 전 민주택시연맹 부위원장, 김지예 전 전교조 부위원장, 이혜선 전 공공연맹 부위원장 등 부위원장 당선자 4명도 모두 이 후보와 같은 노선이어서 민주노총의 세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운동방식이 보다 온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도 총파업과 장외투쟁을 고수하는 민주노총의 운동방식에 대해 '싸움만 열심히 하고 성과는 없다'고 비판했다. 또 조합원들의 지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총파업을 남발해 조직 손실을 초래하기보다는 노동자의 권익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기구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노사관계 로드맵, 주5일제 시행 등과 같은 난제들이 남아 있어 이와 관련된 현장 노동자들의 강경투쟁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위원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면서 교단에서 해직됐고 99∼2001년 민주노총 사무총장, 2001∼2003년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다. 해직기간에는 국민연합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전교조 및 재야활동으로 2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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