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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남기고/ 연세대 이사 원일한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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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남기고/ 연세대 이사 원일한씨 별세

입력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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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창설한 원두우(元杜尤·H.G. Underwood) 선생의 손자 원일한(元一漢·Horace G. Underwood) 연세대 이사가 15일 오후 11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원 이사는 1885년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로 이 땅을 찾아 새문안교회와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원두우 선생의 손자이자, 원한경 박사의 아들이다. 그의 아들 원한광(61)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언더우드 가문의 4대에 걸친 한국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17년 서울에서 태어난 원 이사는 유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해밀튼대와 뉴욕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을 빼고는 생애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았다. 유학 후 선교사로 돌아와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1942년 일제의 기독교 탄압으로 강제 추방 당했다. 광복 뒤인 47년 다시 한국에 돌아와 백낙준 박사 등과 함께 학교 복구사업에 전력을 기울여 오늘날 연세대의 기틀을 다지고 한국의 교육발전에 힘을 쏟았다. 한미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 인촌문화상 등을 받았다.

원 이사는 미 해군대위로 한국전에 참전, 휴전협상 당시 유엔(UN)측 수석통역관으로 활약했다.

"겉모습은 미국인이지만 내 몸 안에는 한국인의 피와 정서가 흐르고 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틈을 없애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며 고인은 양국의 가교역할에 온 힘을 쏟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성혜(Dorothy Constance Watson)씨와 3남이 있다. 장례는 학교장으로 치러지고 빈소는 연세대 루스채플관에 마련됐다. 장지는 아버지가 안장돼 있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외국인 묘지.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02) 2123-8011∼5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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