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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경련의 쓴소리 경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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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경련의 쓴소리 경청해야

입력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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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불확실성'에 대해 의미있는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강신호 전경련회장과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그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왜 불확실한지,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경제단체가 대통령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일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발전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불확실성이 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과 상당히 괴리가 있는 것이었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불확실성은 없다는 인식이 확고했고 이런 질문 자체를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인상이었다. 혼란한 정치상황이 경제와 별관계가 없다는 부분에선 괴리감이 더욱 심했다.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오찬모임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되자 "근거없이 사람을 공격하기 가장 좋은 용어가 불안, 불확실"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전경련은 대통령이 이런 시각을 계속 견지하는 한 경제회생이 어렵겠다는 판단에서 쓴소리를 하기로 용기를 낸 것 같다. "장관들을 만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 잘 되고 있다고만 말하고 경제단체장들이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접점을 찾지 못한다"는 강 회장의 실토에서 재계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최우선 국정인 일자리 창출 문제만 해도 공공부문에서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구체성 없고 일시적인 대증요법으로 어떻게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는가. 일자리란 본질적으로 기업이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기업 할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대통령이 말을 10분의 1로 줄이고 남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면 인기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강 회장의 의미심장한 참소리를 흘려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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