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73)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김 부위원장의 입원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막판 골머리를 앓고 있다.당초 검찰은 14일 김 부위원장에 대한 최종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앞서 두 차례의 공개, 비공개 소환에 모두 응한데다 13일까지만 해도 다음날 출석을 약속했기 때문에 검찰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13일 밤 갑자기 쓰러지고 검사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검찰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는 특히 16일 "혈압이 떨어지는 등 건강이 호전돼 이르면 19일 출석이 가능하다"는 '낭보'를 보냈다가 "뇌 주변 혈관이 좁아지는 등의 뇌경색 증상이 갑자기 발견돼 수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번복, 검찰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 소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체육계의 거물이라는 명성은 차치하더라도 70대 노인을 병원 침대에서 강제로 끌고왔다가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 결국 검찰로서는 김 부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자진 출석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인 셈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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