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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친일사이트 "망언 도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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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친일사이트 "망언 도배질"

입력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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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당연히 일본 땅이고 제주도도 일본 땅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독도 망언'으로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친일', '반한' 사이트에서 일본측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황당한 가설을 내세우는 어이없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황당한 주장 잇따라

ID 'KFC'에 의해 2002년 11월 개설된 '더러운 조센징'(cafe.daum.net/uglychosun)이란 카페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은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과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은 행복했다"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모두 애국자다"라는 등의 글들이 반복적으로 올라와 있다. 회원이 2만명이 넘는 이 사이트에서는 일부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도 사용되고 있다.

또 '황국신민에 대한 진실 (cafe.daum.net/messiah01)'이란 친일 카페가 등장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강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제주도도 일본 땅'이라는 어이없는 난상토론 게시판까지 개설했다. 이 밖에도 이완용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일장기와 함께 내걸고 있는 카페가 있는 등 이 같은 친일카페는 인터넷에 어림잡아 10개가 넘고 회원수도 사이트별로 최소 1,000명이 넘는다.

네티즌에 의해 확산

문제는 유사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인의 친일 주장에 동조해 또 다른 네티즌들이 친일 카페를 만들기도 하고 자신의 카페에 '한국의 잘못된 점을 비판한다'는 명분아래 "한국이 망하거나 일본의 속국이 되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한다. 친일 사이트는 94년 한 친일 작가가 '일본을 존경하는 마음'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일제 강점기를 미화했던 데서 비롯됐다. 당시 이 카페는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로 폐쇄됐지만 아직도 대다수 네티즌들은 친일 주장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욕설을 올리는 수준에 그치는 등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카페를 관리하는 회사측도 "카페를 폐쇄하라는 항의가 많지만 폐쇄할 뚜렷한 규정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일 양국의 쟁점에 대해 토론하는 카페인 '한일 토론의 데이터 베이스' (cafe.daum.net/koreanandjapanese) 운영자는 "사이버 친일파들은 한국의 부조리한 면만을 들추어내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든 뒤 관심을 끌게 하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을 무시하거나 최근처럼 도를 넘을 때는 카페 관리자들에게 신고 메일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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