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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아줌마" 안효숙씨 두번째 수필집/"情·활력넘치는 장터의 삶은 희망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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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아줌마" 안효숙씨 두번째 수필집/"情·활력넘치는 장터의 삶은 희망의 원천"

입력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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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장터를 떠돌며 화장품을 파는 '장돌뱅이 아줌마' 안효숙(43·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가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지난해 장터를 풍경으로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그린 자전 에세이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로 감동을 주었던 그가 1년 만에 그 동안의 뒷이야기 등을 모아 '구리무댁은 복두 많지'를 출간했다. 두번째 이야기는 첫 수필집을 펴낸 뒤 다시 찾은 가정의 행복과 여전히 따뜻한 장바닥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 출판은 그녀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언론의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과 방송 출연으로 장날을 놓쳐 적잖은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장터까지 찾아오는 극성 팬과 먼 발치서 먼저 알아보고 화장품을 팔아주는 고객 덕에 매상은 꽤 늘었다.

몸을 뒤척이기도 힘들던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고 비록 전세지만 아담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전 남편의 부도로 떠안게 된 빚도 꼬박꼬박 갚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두 아이 식사를 챙겨 학교에 보내는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일상의 그는 여전히 장돌뱅이다. 예나 다름없이 충북 옥천, 영동과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지의 5일장을 떠돌며 좌판을 펴고 싸구려 화장품을 늘어놓는다.

유명인사가 된 그를 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 한 접시를 건네는 동료 장꾼, "TV에 나온 아줌마 맞지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시골 아낙. 그녀가 진짜 행복한 이유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장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생활이 많이 달라졌지만 저는 여전히 접니다. 복 많은 구리무 댁 말입니다."

그는 15일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읍 꼬솜까페에서 옥천문학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옥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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