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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테마&이슈]<9>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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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테마&이슈]<9> 내수

입력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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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경기 회복의 확산 여부는 내수 회복에 달려 있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 내수주인 신세계 주가가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내수 조기회복론이 적지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현실이 기대심리를 따라 가지 못하는 상황이다.가계 소비여력 위축

우리나라의 내수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저 미미한 회복을 보이고 있는 심리지표만이 소비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는 금융자산 대비 50%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며 급증한 부채 대부분이 주택관련 대출로 부채상환 부담이 장기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부의 분배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또한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마련을 위한 고정적 비용 및 부채상환 부담도 덩달아 늘었고, 교육비 등 고정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어 가계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급감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바람에 빠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 가계가 안고있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용증가와 안정적 고용환경 조성인 것 같다. 이러한 고용창출의 열쇠는 일차적으로 기업이 쥐고 있다. 올 한해 수출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다시 재투자하는 과정에서 신규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제조업 부문의 양극화와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 부진한 소비활동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증가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관련주 움직임 기대

다만 경기회복과 함께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플러스를 넘을 것으로 보여 기업의 투자와 고용 증가가 상반기 중에 가시화해 올 하반기중 소비회복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경우 하반기부터는 내수 경기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주식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중심의 수출주에 비해 크게 뒤져 있던 내수 관련 주식들의 상대적 실적은 점차 그 격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증대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올해 투자유망 내수종목을 고르면 CJ, 대상, LG상사 등을 꼽을 수 있다. CJ와 대상은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성과가 영업실적과 재무제표로 가시화되고 있다. LG상사는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는 패션·어패럴 부문의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수익성 모멘텀과 배당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부문에서는 은행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LG카드 사태에서 보여준 리딩뱅크 다운 영향력과 주주중시 경영능력과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대손충당금 감소에 따라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기대된다.

고 유 선 메리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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