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안보이는 '금 덩어리'가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식경영'이죠."지식경영관리(KM) 솔루션 전문벤처인 날리지큐브(www.kcube.co.kr)의 김학훈(41·사진) 사장은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직원들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라며 "이런 지식을 지키고 나누는 것이 지식경영"이라고 말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쉽고 명쾌한 것이 지식경영의 요체라는 설명이다.
KT에서 한미르 포탈(www.hanmir.com)을 개발한 1급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1990년 프랑스의 PC통신회사 '미니텔'(Minitel)에 파견 근무를 나갔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일년 내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의 개발 인력들은 항상 정시 출·퇴근을 반복하면서도 성과를 내고 있었다. 또 노동자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답게 직원들이 한 두 달씩 장기휴가를 가더라도 업무에 차질이 없었다.우리나라 같으면 '회사 일에 지장 있으니 그만두라'는 말이 나올 상황이다.
"핵심 인력이 수시로 변동되는데도 업무의 양과 질은 똑같더군요. 자세히 알아보니 업무 상의 모든 정보가 전산을 통해 공유되고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하던 일을 중간에 맡더라도 모든 내용과 진행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같은 프랑스 경험에 고무된 김 사장은 지식관리시스템(KMS) 개발에 나섰다. 97년 당시 국내에서는 지식경영이 외국 선례 정도로 드물었다. 주변에서 "돈이 되겠냐"며 걱정했지만 그는 KMS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김 사장의 '투자'는 2001년께부터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식경영에 대한 관심이 봇물 터지듯 확대되기 시작한 것. 2000년 자본금 4억원에 직원 10명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매출 39억원에 47명의 식구들을 거느렸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