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은 1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불확실성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 "경제현안에 대한 재계와 경제관료 간에 인식차이가 크다"면서 "양측간 의사소통이 더 원활해야 한다"고 말했다.강 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정부가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명확한 정책목표를 제시하고 기업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정부와 회의를 하다 보면 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아전인수식으로 좋은 쪽으로만 말하는 반면, 재계는 '그렇지 않다'며 이의를 제기하다가 1∼2시간 후에 회의를 마치곤 한다"면서 "대통령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을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매일 기업총수와 핵심기업인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면서 어떻게 친기업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경제회생과 일자리창출등을 위해 대선자금 수사는 2월 말까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회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을 지금의 10분의 1로 줄이면 인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듣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한두 가지 정도만 말하면 좋을 것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도 "재계가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것은 정책방향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재벌규제정책, 친노조 및 분배정책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