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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방학기획 전시-아트사이드 "예술가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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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방학기획 전시-아트사이드 "예술가는 마법사"

입력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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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여인상의 목 부분을 잡으면 머리카락이 공중으로 흩날리며 관객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커다란 침실의 커튼을 걷히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어른들을 먼 유년의 기억으로 인도하는 환상적 공간이 펼쳐진다.아주 먼 옛날 예술가는 마법사이기도 했다. 예술의 큰 역할이 환상과 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31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예술가는 마법사' 전은 마법사와 예술가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고, 예술작품을 마치 마법의 코드처럼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손진아, 최우람, 김순례, 종합선물세트 등 젊은 작가 24명(팀)이 참여했다. 1층은 매직 뮤지엄, 2층은 매직 마켓, 3층은 실험실로 꾸며진다. 1층에 들어서면 개미들이 천정을 뚫고 행진하고, 수많은 장미꽃 송이들이 구슬 안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며 매달려 있다. 관객은 만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3층은 첨단 테크놀로지와 조명의 향연장이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연못의 물이 끓어오르는 '영원의 연못' 이 있고, 마법사가 사용할 것 같은 구슬을 만져보면 번개가 치기도 한다. 통로를 따라 걸으면 스핑크스의 질문을 던질 것 같은 거인의 눈이 따라온다. 더듬이를 만지면 불빛이 꺼졌다 켜지는 곤충이 매달려 있고, 수족관의 작은 물고기는 돋보기 장치를 통해 커다란 물고기로 변한다. 2층은 작가들이 만든 톡톡 튀는 손맛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직접 구입할 수도 있는 아기자기한 시장이다.

일상적 오브제를 마술처럼 신비롭게 예술품으로 변화시키고, 기발한 발상으로 독창적인 예술적 상상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어린이를 위한 방학 기획전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미술의 매력,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체험을 주는 장이 될 만하다. (02)725―1020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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