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착복의혹을 받고 있는 연세대 독문과 교수들이 이 학과 강사 출신인 서울대 교수에게 거짓 증언을 부탁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연세대 출신으로 서울대 독문과에 재직 중인 K교수는 14일 연세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ID 'wahrheit'로 쓴 '연구비 비리 은폐기도를 경고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부 교수들이 전화를 걸어 위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사시절 이번에 문제가 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학술진흥재단의 연구비 실사과정에서 진술을 한 K교수는 "이미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연구비와 관련해 한 행위가 불법적인 것임을 고백하고 용서를 청한 후배 교수가 있다"며 "한 노교수는 내게 전화를 걸어 위증을 요구했으나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K교수는 이어 "본인은 교수들이 마지막으로 양심에 따라 고백적 진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의 무기는 오직 허위 영수증으로 짜맞춘 결산보고서지만 나는 내부자로서 그 약점을 잘 알고 있고 당시 기록한 문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또한 연구비 사태 이후 쓰고 있는 자세한 일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명약관화한 비리가 교묘한 방법으로 덮어질 경우 양심선언을 통해 모든 관련 문서와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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