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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강욱순 "PGA 포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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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강욱순 "PGA 포기못해"

입력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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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있지만 포기는 없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만큼 얼마든지 젊다." 국내 골프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프로골퍼 강욱순(38·삼성전자)이 안락한 현실을 박차고 밝지만은 않은 미래의 가능성을 선택했다.'PGA 탈락 한 깨끗이 씻겠다'

강욱순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부터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대회에 출전, 내년 정규투어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려지는 PGA 퀄리파잉스쿨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30㎝짜리 퍼팅 실수로 PGA 투어 진출에 실패했던 강욱순. 그 천추의 한은 일단 기억에서 지웠다. 대신 3월말 미국으로 떠나 네이션와이드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1차목표는 연간 31개 대회가 치러지는 네이션와이드투어대회 가운데 20개 대회 안팎에 출전하는 것. 이 투어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 내년 PGA 투어에 직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강욱순은 당분간 국내 프로골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심으로 큰 뜻 이루고 싶다'

강욱순은 99년∼2001년 한국프로골프 최우수선수상을 내리 받았고 시즌평균타수 1위에 주는 '덕춘상'을 4년 연속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 그런 그가 불혹을 앞두고 모험에 가까운 도전에 나서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그 과정은 '골프만큼' 힘겨웠다. "주변에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뜯어 말렸지요. 그래도 한번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어요."

강욱순은 은근히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PGA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면서 "나의 도전이 후배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욱순은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 우선 현지에서 노련한 캐디를 물색하는 한편 체력 관리를 도울 영양사 등 현지 스태프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영어공부에도 심취해 있다.

'오기도 생겼고, 자신있어요'

"이젠 맨땅에 머리를 부딪힌다는 각오예요. 결정을 늦게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늦었다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조바심치기 보다는 시니어투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강욱순에게 올 시즌 필요한 투어비용은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 정도. 일단 저축해놓았던 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그는 "이것도 중요한 투자예요. 내년에는 PGA 상금으로 수배에서 수십배는 챙겨야지요"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강욱순은 다음주 태국에서 열리는 타일랜드오픈에 나선다. 이어 아시아프로골프투어대회를 몇차례 더 뛰며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이 왠지 작아 보였어요. 좌절감 못지 않게 자신감도 얻었고 오기도 생겼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노장의 체취보다는 '루키'를 연상케하는 신선함이 배어나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생년월일

1966년6월2일

체격

177㎝, 72㎏

프로입문

1984년

2003년 시즌 성적

상금 9위(9,182만원), 평균 타수(70.06타,2위), 그린적중률(75.6%, 10위)

주요 전적

1995년 일간스포츠 오픈 우승 등 국내 9승. 2001년 타일랜드마스터즈 우승 등 국외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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