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하면서 사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인들의 엽기적인 식습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광둥성 당국은 주민들이 즐겨 먹은 사향고양이와 들쥐가 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사향고양이 1만 마리를 도살하고 쥐 고기 음식을 금지 시켰다. 야생동물 시장도 폐쇄했다. 광둥은 중국 5대 하천의 하나인 주장(珠江)이 흐르고 산지와 함께 바다에 접해 있으며 아열대 고산기후여서 물산이 풍부하다. 여기에다 주민들이 기이한 재료를 찾아내 음식에 응용하기 좋아해 온갖 요리가 발달했다. 그래서 광둥 음식은 중국 4대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음식은 광저우(食在廣州)'란 말이 있을 정도다.특히 광저우는 전통적으로 뱀 요리가 발달했다. 뱀과 줄머리사향삵을 함께 삶아 요리하는 롱후또우(龍虎鬪)를 최고로 친다. 그러나 줄머리사향삵을 구하기가 어렵자 요즘 수난을 당하고 있는 사향고양이를 대신 사용해 왔다. 일부 광저우인들은 최근엔 들쥐고기를 즐겨 먹는다. 쥐 요리 전문점이 즐비한 판위취(番愚區) 일대는 음식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요리도 찌개, 국, 튀김, 볶음, 수육 등 15가지나 된다.
원숭이를 탁자에 산 채로 매어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골을 파먹는 엽기적인 음식도 이 지방 특찬이다. 이 음식은 청나라 초기 이곳에 와 반란을 일으킨 오삼계(吳三桂) 부하들의 만용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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