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알프스 정복이다.'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이하)의 해결사 최태욱(안양)이 스위스 정복의 선봉에 선다. 한국은 15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3회 카타르도요타컵 친선대회에서 최태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남미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16일 밤 12시 장신군단 스위스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최태욱은 이날 파라과이 골문을 거푸 열어젖히며 3골을 수확, 물오른 발끝을 과시했다. 전반 중반 김호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투 톱에서 스리톱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자리를 옮긴 최태욱은 최성국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가며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날려 상대 골키퍼 카세레스를 진땀나게 했다.
최태욱은 최성국(울산)의 프리킥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인저리타임 때 첫 골을 신고했다. 김두현(수원)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최태욱이 아크 왼쪽에서 파고들며 날린 왼발 땅볼슛이 골키퍼 카세레스의 손끝을 스치며 골네트를 가른 것. 최태욱은 이어 후반 8분 감각적인 터치슛과 16분 캐넌슛을 선보이며 두골을 추가했다.
스위스 전에서 다시한번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격, 골 축포를 준비중인 최태욱은 헤딩력 위주의 높이 축구를 구사하는 스위스를 상대로 특유의 빠른 스피드과 캐넌포로 승리를 이끌어 팀의 4강행을 사실상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모로코와의 서전을 역시 승리로 장식한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로 한국(22위)보다 아래이지만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 최태욱은 "어느 포지션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며 "지금의 골 감각을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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