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용 염화칼슘 유출돼 거리 더럽혀내가 사는 동네 큰 길가에는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염화칼슘이 든 비닐 봉지들이 몇 개씩 놓여 있다. 아마도 눈이 많이 내릴 경우에 대비, 서울시에서 제설용으로 미리 비치해 놓은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1월의 절반이 지나도록 아직 한번도 큰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 염화칼슘 봉지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발로 툭툭 차는 것은 예사고, 일부 짓궂은 아이들은 봉지를 터뜨리는 장난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비가 내린 날에는 봉지 밖으로 새어 나온 염화칼슘이 빗물에 녹아 가로수 밑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도시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염화칼슘이 환경을 위협하고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 당국에서 왜 그렇게 방치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안전한 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든지 아니면 일기예보를 세심히 관찰한 후 정말 염화칼슘이 필요할 때에 내어 쓰든지 할 일이다. 무조건 동절기만 되면 날씨에 관계없이 일단 염화칼슘부터 거리에 내놓고 보자는 태도는 지극히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내년부터는 자연과 사람을 함께 생각하는 행정을 펴길 바란다.
/bambicuckoo@hotmail.com
아이에게 담배심부름 안돼
요즈음 전국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심부름하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인근 슈퍼에 어린 초등학생들이 아빠의 술이나 담배, 라이터 등을 사러 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우리 애가 심부름을 갈 테니 이러이러한 물건들을 아이 편에 보내 달라는 친절한(?) 전화까지 온다고 한다. 주인은 어린이에게 판매해서는 안 되는 품목이지만 누구 집 아이인 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 된다.
예로부터 자식은 부모의 숨소리까지 배우면서 자란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어른들의 무책임한 사고는 사랑스러운 자녀를 자신도 모르게 술과 담배, 또는 과소비에 노출시킬 수 있는 실로 위험한 행동이다. 세상에는 어른과 어린이가 각기 해야 할 일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고 또 구별되어야 한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분별없이 어린이들을 술이나 담배 심부름에 시달리게 할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창의적인 인성교육을 받고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보다 사려 깊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명식·서울 구로구 오류1동
정읍시 국민혈세 낭비
전북 정읍시가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아까운 시비를 들여 국장실을 설치했다가 다시 없앴기 때문이다.
정읍시는 지난해 제3대 민선 시장 취임 후 4개 국장실을 새롭게 설치하고 비서실까지 마련했다. 개별 전화 설치는 물론이고 냉장고 등 각종 집기를 들여 놓아 국장실의 격을 한껏 높였다. 이것만 해도 시비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새해 들어 애써 지은 비서실을 이전처럼 다시 없애버렸다. 국장실도 주무과로 다시 옮겼다. 비서실을 비롯한 사무실 개보수에 들어간 공사비는 수천만원에 달했을 것이다. 기왕 지었으면 잘 쓰는 편이 나았을 텐데 결국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꼴이 됐다. 더 한심한 것은 명확한 이유도 없는 예산낭비로 시민들만 손해를 보았는데도 시의회에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상급기관의 철저한 감시 감독이 아쉽다.
/김등녕·전북 정읍시 시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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