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4일 프로축구단 창단 기업 공모 발표와 함께 기존팀 연고 이전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지부진했던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이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서울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비워둘 수 없는 만큼 1차로 28일까지 신생팀 창단 기업을 공개 모집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기존 구단의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축구발전을 위해 1년 더 팀 창단을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존 팀의 연고 이전에는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팀 창설보다는 기존 구단의 서울 연고 이전에 무게가 실려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KT 한화 국민은행 등 6개 기업을 대상으로 팀 창단을 위한 물밑 접촉을 벌여 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로 연고를 이전할 구단으로는 1995년까지 서울이 연고지였던 안양 LG가 유력시 되고있다.
서울시 이춘식 정무부시장은 "당초 창단 1개팀, 연고 이전 1개팀 등 서울 연고 구단 2개를 목표로 일을 추진해 왔다"며 "기존 팀이 연고를 서울로 옮기는 경우에도 팀 창단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로 연고지를 바꾸는 기존 구단은 서울시의 신생팀 창설시 핵심 지원사항인 '월드컵경기장 건립비 분담금 100억원 면제' 조건을 그대로 적용받게 된다.
시 관계자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창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 신생팀만 고집한다면 월드컵 이후 2년 가까이 비워둔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또 묵혀둘 수 밖에 없게돼 결국 서울 축구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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