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구직자들이 1개월에 한번꼴로 취업원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하기 위해 다이어트나 성형수술 등 외모를 가꾸는 경우도 10명 중 1명에 달했다.한국여성개발원은 노동부의 용역 의뢰로 지난해 3월 수도권 대졸 미취업자 400명(남녀 각 20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간 11.6차례 취업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22.8%는 취업을 포기, 단 1차례도 입사 지원을 하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실제 구직자의 취업지원 빈도는 연간 15차례에 이른다.
이번 조사대상자 가운데 2002년 이전 졸업자들은 연간 10.1차례 입사원서를 제출한 반면 지난해 졸업자의 경우 16.7차례에 달해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여성 졸업자의 경우 취업이 더욱 어려워 지난해 졸업한 여성들은 무려 24.1차례나 취업 지원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안 되는 이유로는 주로 외국어능력, 학과 및 전공, 출신대학 등이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대답이 많았으나 여성의 경우 7.5%가 용모·신체·인상 때문이라고 답해 전체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어학이나 기술·기능교육을 받는 경우가 각각 51.8%와 27%로 가장 많았다. 취업을 위해 다이어트 또는 성형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 미취업 대졸자는 17.5%였으며 남성도 5.5%에 달했다.
여성의 52.4%는 취업 추천 과정에 남녀 차별이 있다고 답했고 취업 면접시 결혼 및 출산 관련 계획(36.1%), 커피 심부름 가능 여부(24.2%) 등 남녀 차별적인 질문을 받은 여성도 상당수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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