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지켜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우리 역사 지키기' 열풍은 일본 총리의 독도 망언에 대한 반발에 이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인 '동북공정'에 대한 반격으로 이어져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반발하는 국내 진영은 6월 중국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결정할 유네스코(UNESCO, UN문화과학기구)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전 세계를 상대로 이의 부당함을 알리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간 연구교육기관인 국학원은 '을지문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네티즌과 함께 세계 유수 언론사와 유네스코 관계자들에게 중국의 역사왜곡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이들은 메일에서 "북한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중국이 고구려가 남북한의 역사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문화적 폭행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도 전 세계 역사학자, 유네스코 회원국 관계자 1만3,000여명에게 이메일과 우편을 발송,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17개 한국사 관련 단체가 모인 '고구려사 왜곡 공동대책위원회'는 3월 학술회의 개최 등 국민적 공감을 확산시키기 위한 행사를 준비중이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지난 13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아시아가 함께 사는 방향으로 남북이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청회를 열었다.
고구려 지키기 움직임의 열기는 온라인에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네티즌사이에서는 메신저 대화명과 게시판 글머리 앞에 "중국에 맞서 고구려를 지키는 수문장의 창이 되자"는 뜻으로 삼지창 모양의 그리스문자인 '괺'(프사이) 달기가 유행하고 있다. 또 만화 주제가를 개사한 '고구려 지킴이송'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북공정 저지 서명운동에도 1주일 만에 102만명이 참여하는 등 고구려 지키기에 젊은 세대가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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