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원전센터 도입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2003년을 고유어 혹은 한자어 하나로 정의해 보세요.'13∼14일 치러진 200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심층면접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됐던 '서울대 원전수거물관리센터 논란'과 '올해의 단어 선정'등 시사성을 띤 이색 질문이 쏟아져 수험생을 당혹케 했다. 기본소양과 학업적성 평가로 나뉘어 실시된 면접에서 교수들은 즉석에서 '서울대 원전센터 도입에 대한 찬반 여부와 그 이유'(사범대) '신용불량자에 대한 카드사의 연체금 탕감이 옳은가 그른가'(경영대)라는 질문을 던져 수험생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법대는 최근 논란이 됐던 청와대 여성 경호원 공채 논란과 유사하게 '사기업이 168㎝ 이상 용모단정 여성을 채용조건으로 내걸었을 경우 차별의 정당성 여부'를 묻는 질문을 내놓았다. 인문사회계열 기본소양평가에는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한 영화 '남아있는 나날'(Remains of the day)의 시나리오가 지문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출제위원장인 서울대 박찬욱(정치학과) 교수는 "전공 모집단위별로 현안의 본질을 꿰뚫는 종합사고능력을 갖춘 인재 선발을 위해 다양한 시사 질문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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