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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한나라·민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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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한나라·민주 반응

입력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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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때 개혁을 불안해 하며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을 '반개혁 세력'으로 몰아붙인 데 항의,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상임중앙위원회를 소집, 노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모든 소속 의원들이 1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매일 30분씩 침묵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또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15일 오전 노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추미애(秋美愛)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중계한 방송4사에도 반론권을 요청키로 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와 비방금지 조항을 위반하고, 형법상 명예훼손에도 해당된다"면서 "결연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특검 수사 대상인 사람이 자숙하고 반성하기는커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정당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김경재(金景梓) 상임위원은 "대통령의 지나친 독선적 사고 방식이 다시 확인됐다"며 "노 대통령은 결국 입으로 망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 모두 개혁프로그램 없이 빈 껍데기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성원(張誠源) 정책위의장도 "노 대통령 자신이 부패 정치인인데 무슨 개혁이냐"며 "부패한 개혁세력인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실체를 낱낱이 벗겨나가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성재(金聖在) 총선기획단장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둘로 갈라 반개혁으로 매도하는 등 한나라당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알맹이 없는 장밋빛 말 잔치"라고 혹평했다. 박진(朴振) 대변인은 "불법 대선자금 비리, 재신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거나 거부했다"며 "회견문도 장밋빛 전망 일색이라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본부장의 출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깎아내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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