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의 범람과 식생활 변화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 하루 두 공기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03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1∼10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3.2㎏으로 전년(87.0㎏)보다 3.8㎏(4.4%) 줄었다. 이는 2002년 감소분(1.9㎏, 2.1%)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1인당 하루 평균 소비량은 2공기(1공기 120∼130g)도 안 되는 227.9g으로 역시 전년(238.5g)보다 10.6g(4.4%) 감소했다. 월별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의 하루 쌀 소비량이 238.1g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 휴가철인 7월에 219.9g으로 가장 적었다.
가구별로는 농가가 연간 1인당 135.4㎏, 비농가는 79.0㎏을 소비, 농가가 쌀을 1.7배 정도 더 먹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식생활 변화에 따라 조리가 간편한 라면, 즉석식품, 냉동식품과 국수, 빵 등 대체식품의 소비가 늘면서 쌀 소비량이 계속 줄고 있다"며 "일본의 63.6㎏(2001년)이나 대만의 50.0㎏(2002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감소 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머잖아 일본 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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