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미래는 무한대다."(어니 엘스) "미셸 위의 도전이 이어진다."(ESPN)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위풍(風)'이 당당하고 거세다. 16일 열리는 소니오픈을 통해 사상 최연소 출전자로 PGA 투어에 도전하는 '골프천재'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가 전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14일(한국시각) 오전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8야드)에서 미셸 위와 동반 연습라운드를 자청했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셸 위처럼 스윙을 잘하는 여자골퍼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녀는 진짜 천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셸 위의 부드럽지만 강력한 파워가 뿜어져 나오는 샷을 처음 지켜본 엘스는 "미셸 위는 타이거 우즈의 여자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언젠가 PGA(멤버)카드를 들고 있는 미셸 위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홈페이지 골프면 톱기사는 단연 미셸 위였다. ESPN은 15살의 미셸 위가 소니오픈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미셸 위의 성대결에 대한 찬반 논란과 컷 통과 가능성 등을 관련 기사로 묶어 특집으로 다뤘다.
폭스스포츠의 홈페이지 골프면 헤드라인도 미셸 위가 장식했다. '와우! 위(Wow Wie)'라는 들뜬 느낌의 제목과 함께 다른 소녀들처럼 언더그라운드 뮤직과 디즈니 채널을 즐기는 미셸 위가 타이거 우즈와 같은 스윙으로 남자무대를 접수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일간지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도 이날 소니오픈 출전을 앞둔 미셸 위에 대해 나란히 대서특필했다.
LA타임스는 호놀룰루에서 미셸 위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개리 길크라이스트 코치 등 주위의 평가를 덧붙여 '걸파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미셸 위의 스윙을 "팬케이크에 시럽을 붓는 것처럼 부드럽다"고 극찬하며 30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천재 소녀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무도 미셸 위의 재능과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셸 위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경기를 한 번 이기는 것이 작은 대회에서 10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가 어리다고 하지만 여자가 남자 아이보다 더 조숙한 법"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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