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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 부릅뜨고 독도 지켜야죠"/독도 지킴이 오윤길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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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 부릅뜨고 독도 지켜야죠"/독도 지킴이 오윤길씨 가족

입력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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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키는 데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야 할 우리의 땅입니다."호시탐탐 독도를 넘보는 일본에 맞서 2001년 5월 '독도의병대'를 조직한 독도지킴이 오윤길(49·난방설비업·경북 칠곡군 북삼면)씨는 독도 우표 발행에 대한 일본의 반발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럴 때일수록 독도 사랑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어김없이 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를 여는 것 역시 독도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모대회는 올해가 세번째. 이달부터 3월말까지 글, 그림, 표어 포스터 사진작품 등을 공모한다. 이번 대회는 많은 국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활용해 작품을 접수하는 게 특징이다.

오씨의 독도 사랑은 우연히 시작됐다. 공단지역인 경북 구미 주민의 정서 함양을 위해 2001년 봄 자비를 털어 구미시 구미대교 아래 하천 변에 한반도 모양의 유채꽃밭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반도 동쪽 끝 독도의 모습을 보고 반해 온 가족이 독도사랑운동에 뛰어들었다.

오씨는 그해 5월18일 부인 윤미경(45)씨와 함께 독도 홍보용 사진을 트럭에 붙이고 전국을 돌며 독도 지키기 운동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200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듬해 독도사랑작품공모대회를 시작했다. 참가자는 첫해 500여명에서 2003년 5,000여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씨는 지난해 전국의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공모전 참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데만 7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썼다.

장인인 윤상현(73)씨는 오씨 보다 더 적극적이다. 오씨와 함께 독도의병대(www.o-dokdo.com)를 조직, 의병대장을 맡은 장인은 미국까지 건너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홍보했다.

오씨는 "일본의 망언을 잠재우려면 국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독도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며 "경기가 나빠 공모전 개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칠곡=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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