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융(65)씨가 펴낸 다섯 번째 장편소설 '하얀 방 임마누엘'(박문각 발행·사진)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목사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을 치유해 온 이삼사 목사는 모략으로 교회에서 쫓겨난다.그는 '하얀 집'이라는 곳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하숙 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참된 '보호막'이 무엇인지를 논의하고, 그 보호막을 세우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소망으로 묘사된 '보호막'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공동체다. 평론가들이 짚은 것처럼 이 소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학생운동의 혼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연결돼 있다.
작가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갈등의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한 '보호막'의 바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보호막이 진정한 희망을 주고 생명과 기쁨을 주는 것인지 생각할 만한 게 아닌가 해서 이 글을 썼다." 작가의 말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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