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모비스와 전주KCC의 경기가 열린 전주체육관. 두 팀이 51―5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3쿼터 중반 갑자기 체육관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정전이 된 것. 4차례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다 몇분 만에 경기가 속개됐지만 이후 양상은 판이하게 달라졌다.KCC는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조성원(22점) 찰스 민렌드(31점)의 활약에 힘입어 모비스를 99―83으로 격파했다. KCC는 23승12패를 기록, 3위 전자랜드를 다시 1경기반차로 따돌렸다.
승부는 묘하게도 정전 직후 갈렸다. 규정된 조도(1,500룩스)보다 조금 어두운 상태서 속개된 3쿼터 5분 51―52에서 갑자기 KCC의 슛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조성원의 레이업에 이어 이상민의 깨끗한 3슛이 터졌고 이어 호프의 중거리슛, 최민규의 3점슛이 잇따라 터져 KCC는 순식간에 61―52로 역전시켰다.
KCC는 이후 이상민의 3점포와 민렌드의 연속 골밑슛으로 3쿼터를 72―62으로 앞선 채 마쳐 사실상 승부를 가름했다.
1쿼터를 25―10으로 리드하다 지역방어를 쓴 2,3쿼터 6개의 3점포 등 외곽슛에 약점을 드러내며 역전당한 모비스는 4쿼터 RF. 바셋(31점)의 3점포 3방에 힘입어 75―84로 다시 추격을 시도했으나 곧이어 범실 4개를 연발, 스스로 무너졌다.
/전주=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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