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형주와 실적이었다.'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850선까지 치솟았지만, 개인들은 상승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순매수가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급등한 반면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후퇴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증시 '체감지수'는 종합주가지수 60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올해 증시는 대형주가 견인
올 들어 증시의 가장 특이한 현상은 '대형주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마의 벽'으로 여겼던 5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덕분에 종합주가지수는 12일 현재 850.79로 직전 저점인 지난해 12월26일의 810.71에 비해 40.08포인트(4.9%) 올랐다. 그러나 시가총액의 크기에 따라 주가 상승률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3일 LG투자증권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의 주가가 9.0%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은 각각 2.3%와 2.6%에 머물렀다. 게다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83.6%(33.52포인트)였다는 사실은 현 장세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47.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SK텔레콤(13.5%), 국민은행(11.7%), LG전자(4.5%) 등 순이었고, 한국전력만 -3.6%였다.
외국인 대형주 싹쓸이
외국인들은 올 들어 13일 현재 8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누적 순매수 규모가 2조6,024억원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에 집중되었고, 이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수익률이 -10.05%로 뒷걸음질쳤다.
외국인들의 대형주 '싹쓸이 현상'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증권이 지난해 3분기 기업별 실적을 시가총액기준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114조원 중 90조원(79%)이 대형주에서 발생했다. 순이익은 대형주가 전분기에 비해 176.2%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중·소형주는 각각 -14.8%와 -119.5%나 뒷걸음질쳤다.
LG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뚜렷해진 실적 개선세가 4분기에도 동일하게 이어질 것으로 가정한다면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간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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