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선(先) 경영정상화, 후(後) 매각 과정을 밟게 됨에 따라 매각작업이 당초 채권단이 예상한 1년보다 더 늦춰질 전망이다. 또 LG카드 위탁관리를 맡은 산업은행은 LG투자증권을 5월말까지 3,500억원 이상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이성근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LG카드 산업은행 위탁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이사는 "LG카드는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하며, 구체적인 매각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LG카드 정상화에 나서겠지만 현재로서는 1년 안에 매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카드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 이 이사는 "국내 금융기관 전·현직 임원 중에서 이 달 말까지 헤드헌터사 추천과 공모를 병행해 선정할 방침"이라며 "외국인은 배제하지 않겠지만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카드 직원들의 인력감축도 경영 안정화 차원에서 당분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또 3월말까지 국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LG증권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5월말까지 LG증권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이사는 "매각대금 중 3,500억원은 LG카드 유동성 지원 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매각차익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우리, 기업, 산업은행, 농협 등 4개 채권은행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CEO 선임 및 경영계획서 승인, 출자전환 주식의 처분 방법 등을 협의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또 최익종 산업은행 전주지점장을 단장으로 효율적인 위탁경영을 전담할 15명의 경영지원단을 14일 LG카드에 파견키로 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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