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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베트남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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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베트남 3명 사망

입력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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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인 3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13일 확인됐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흡기 증후군으로 사망한 3명에 대한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는 베트남에서 지금까지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사망한 다른 9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피터 콜딩리 WHO 베트남지부 대변인은 이날 베트남과 한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변종은 1997년 홍콩에서 닭으로부터 사람에 감염돼 6명을 숨지게 했던 H5N1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양계농장을 방문했던 2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고된 바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양계농가의 피해도 한국에 이어 베트남 태국 대만 일본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13일 한국으로부터 닭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날 최근 베트남에서 닭 10만 마리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했고 60만 마리가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중부지방 양계농가 수 백 곳에 조류독감이 번져 닭 수 백 만 마리가 폐사했는데도 당국이 은폐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해 12월31일 중국에서 대만의 섬으로 밀수입된 오리 6마리가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2일 79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독감 감염을 확인한 일본 당국은 바이러스가 철새를 통해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염원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12일 한국으로부터의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전국 양계장에 조류독감 경계령을 내렸던 일본 당국은 소독을 강화하는 등 확산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01년 9월 이후 지난해까지 일본산 소에서 속속 광우병이 발견되고 지난해 말 미국소의 광우병 감염이 확인돼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일본의 축산농가와 요식업계는 이번 조류독감이 또 악영향을 미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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