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약할 수 없는 교통전쟁이 기다린다. 그것도 왕복으로 두 번이나 겪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설은 많게는 5일간의 연휴가 가능해 별도로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어느해보다 풍성한 해외여행 상품이 나왔다. 특히 평소 직항노선이 없어 여행하기 번거롭던 동남아 일부 지역을 운항하는 전세기까지 등장했다. 설 연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동남아
4박5일 혹은 5박6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어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푸켓,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은 자카르타, 방콕, 콸라룸푸르 등 대도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휴양지이지만 지금은 직항으로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발리는 세계적인 여행레저잡지 '트래블 앤 레저'가 2002, 2003년 세계 최고의 섬으로 선정한 지역. 서핑의 메카 쿠타비치, 해양스포츠의 천국 탄중브노아와 누사두아비치, 타나롯과 울루와투 등 2만개가 넘는 사원, 발리 특유의 예술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우붓마을, 킨타마니화산 등 제주도 3배에 가까운 섬 전체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널려있다. 최근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방영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21일 낮 12시10분 한차례 발리로 직항하는 비행편을 운항한다. 에어파라다이스항공은 매주 화, 목 2차례 발리 직항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기를 이용하면 매일 자카르타를 거쳐 발리로 들어갈 수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발리 4박6일 상품을 7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 푸켓은 1∼2월이 최적의 여행시기. 1년중 날씨가 가장 화창하고 강수량도 적다. 태국의 계림이라고 불리는 팡아만 카약투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비치'의 촬영지로 유명한 피피섬투어 등은 동남아 관광의 백미로 일컬어질 정도.
가는 방법은 방콕에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내달말까지 매주 2차례 직항노선을 운항한다. 넥스투어는 4박6일 상품을 49만9,000원부터 내놓았다. (02)2222-6610.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항구. 말레이시아 정부의 의욕적인 관광산업 육성정책으로 지금은 대규모 휴양형 리조트가 밀집해있다. 버스로 2시간 거리에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4,095m)이 있어 등산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말레이시아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주 토요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kr)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표적 리조트인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를 이용하는 3박5일 상품을 89만9,000원에 내놓았다. (02)557-3600.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는 최근 급부상하는 가족단위 휴양지. 비행시간이 3시간30분으로 짧고, 주로 새벽에 한국에 도착하는 여타 동남아시아 여행상품과는 달리 저녁에 도착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 세부퍼시픽항공이 매주 수, 목, 토, 일요일 4차례, 필리핀항공이 목, 토, 일요일 3차례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터파크(http://tour.interpark.com)는 3박4일짜리 상품을 59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02)755-4200.
괌·사이판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은 미국을 가지 않고도 미국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휴양지이다.
특히 연중 기온차이가 거의 없으며, 해안가에 펼쳐진 천연 산호초 덕분에 파도의 영향도 미미하다. 지금은 건기에 접어들어 강수량도 적다.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표현이 적합한 지역이다.
비행시간도 4시간30분 남짓으로 짧은 데다 동남아지역에 비해 비행편 확보가 쉽다. 대한항공이 괌을, 아시아나항공이 사이판을 매일 한두차례 운항한다. 아시아나는 영남지역 관광객을 위해 부산에서 사이판으로 출발하는 비행편도 일주일에 3차례 운항중이다. 투어비스(www.tourvis.co.kr)는 괌·사이판 PIC리조트 3박4일 상품을 84만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02)2196-4000.
일본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지를 잡는 것도 괜찮은 선택. 범한여행(www.redcaptour.com)이 설 연휴를 겨냥해 내놓은 상품은 교육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쿄토, 나라 등을 둘러보는 3박4일 상품은 22일 출발, 25일 도착한다. 성인 99만9,000원, 어린이 89만9,000원. 도쿄, 하코네, 디즈니랜드 3박4일 상품은 디즈니랜드 관광과 함께, 도쿄시내 관광, 전형적인 복식 화산지대인 하코네국립공원 등을 둘러보게 된다. 22일 출발, 25일 도착한다. 성인 119만원, 어린이 107만원. (02)2001-4500.
투어익스프레스도 동양 최대의 벳부온천과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아소, 규슈의 구마모토성 등을 둘러보는 3박4일 상품을 내놓았다. 20일 출발. 성인 78만3,100원.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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