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초창기 시절, '파이프 게임'이라는 장르가 한때 유행했다. 무작위로 나오는 다양한 모양의 파이프 일부분들을 시작 부분부터 끝 부분까지 한 줄로 연결시키는 게임이다. 한 판을 깨면 좀더 어려운 판이 나왔다. 사이버힐즈가 개발한 '파이프라인'(사진)은 그 옛날 파이프 게임을 연상시키는 퍼즐 게임이다. 그러나 방식은 조금 다르다.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바둑판 모양의 배경 위에 놓인 숫자가 적혀진 공을 보게 된다. 같은 숫자가 두 개씩 있는데, 이 둘을 파이프로 이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공들을 연결하면 낭패를 본다. 다른 공이 연결되지 못하도록 막아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제한 시간 내에 머리를 굴려 모든 공들을 완벽히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게임 방식이 간단하고 그래픽도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제한 시간이 있어 초조함도 생기고 이리 저리 머리 굴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스테이지가 무려 200개나 되니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하루 이틀에 끝내기는 힘들다. 한번 다운로드해 두면 두고두고 즐길 수 있으니 알뜰 모바일족에게는 유리한 셈이다.
인터넷 모바일 게임 동호회의 한 회원은 풀리지 않는 스테이지의 경우 아예 수첩에 그림을 그려 두었다가 틈틈이 꺼내 보면서 답을 궁리했다고 한다. 200 스테이지를 모두 깬 마니아도 있다. 100∼130 스테이지가 특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단 이 스테이지들의 해법을 찾아내면 그 이후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난해 10월 LG텔레콤 이지아이용으로 처음 출시돼 베스트 게임에 올랐던 이 게임은 최근 SK텔레콤 네이트용으로도 판매됐다. SK텔레콤 이용자는 휴대폰으로 네이트에 접속해 '게임zone→퍼즐/보드→IQ퍼즐' 순으로 들어가면 되며, 이지아이 이용자는 '다운로드게임→액션/슈팅/퍼즐→퍼즐'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정보이용료는 네이트 1,500원, 이지아이 2,000원이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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