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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자들도 "中, 고구려史 왜곡말라"/ 정신문화硏 공청회서 인터넷의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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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자들도 "中, 고구려史 왜곡말라"/ 정신문화硏 공청회서 인터넷의견 소개

입력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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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주장은 논리가 빈약하고 방어적이며 중국에 조공한 고대 국가 모두를 중국의 소수민족국가로 간주하려는 최근 정책의 반영이다"(지난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은 마크 바잉턴).해외 한국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은 물론 호주와 중국 학자들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대부분이 중국의 역사 왜곡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 이길상 소장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 왜곡 향후 대응을 위한 공청회'에서 해외 한국학연구자들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개했다.

"일부 고구려 유적이 중국 영토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 유적은 한국 민족의 문화적, 역사적 유산의 중요한 부분임을 또한 인정해야 한다"(미국 컬럼비아대학 역사학과 개리 레드야드 교수). "나는 현재의 정치적, 문화적 감각을 갖고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어니스트 레넌이 말했듯 '역사왜곡은 국가를 이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역사학과 커크 라르센 교수).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의 정보 교환과 토론을 위해 미국의 한국학 연구자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사이트 코리아웹(koreaweb/ws)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메일로 들어온 의견들이다. 이 소장은 "한국학 연구자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장문의 메일을 통해 중국의 역사왜곡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한국학 연구자는 중국과 한국의 일방적 고구려 유적 독점 주장을 함께 비판했다. "중국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소유권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한국의 주장 또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국립호주대학 역사학과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 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알리기 위해 해외의 한국학 학자 집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고구려는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국가였다는 중국의 민족주의적 주장은 중국에서 다른 방면에서는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영향력이 있다.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다양한 관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한국학 학자집단은 유네스코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권위 있는 목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학에 관심 있는 중국 상하이의 존 재미에슨).

이 소장은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때문에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드러나고 있다"며 "해외 한국학자 지원이나 한국 문화·역사 홍보 사업, 외국 교과서 오류 시정 사업 등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교과서위원장인 안병우 한신대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아시아역사연구센터' 건립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시민운동에서 바라본 중국 역사 왜곡 대응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은 고구려사 왜곡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일본은 2005년 다시 역사 교과서를 검정할 계획"이라며 "미래 동아시아의 평화 질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는 큰 틀 아래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다루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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