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3일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구속)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삼성그룹에 "SK 150억원, LG 200억원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기업 규모에 맞춰 대선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점에 비춰, 한나라당이 기업별로 대선자금을 할당해 모금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관련기사 A3면
검찰은 한나라당이 LG, SK, 현대자동차 등에 기업의 약점을 이용해 자금지원을 고압적으로 요구, 집권시 불이익을 우려해 어쩔수없이 돈을 주었다는 기업인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한나라당은 삼성그룹에 지금까지 밝혀진 152억원보다 많은 3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대우건설이 대선 당시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에게 7∼8회에 걸쳐 15억원을 건넨 사실도 포착, 지금까지 확인된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은 52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안희정(安熙正·구속)씨에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내 경선 및 대선과정에서 3차례에 걸쳐 1억7,5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정치인 4∼5명이 대선 당시 불법자금 수수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부산출신의 한나라당 K의원과 또다른 K의원 등 2명은 부산 소재 기업 등에서 거액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롯데건설 하도급업체인 서울 신정동 K건설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도 벌였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 의원이 대우건설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14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송 의원은 국회 건교위 소속이던 2000년 6월 이후 대우건설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으며, 13일 1차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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