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한국시각 16∼19일·총상금 480만달러).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8야드)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를 기다리는 국내 팬들은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이 대회에 세계 골프계의 미래를 디자인하게 될 미셸 위(15·한국명 위성미)와 두번째 한국인 PGA 투어 멤버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이 나란히 출전하기 때문.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개막전에서 보여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의 인상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소니오픈이 더 많은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를 한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했다. '미셸 위'. ESPN은 투어 카드는 물론 고교 졸업장도 얻지 못한 미셸 위가 2004년 시즌 첫 성대결의 주인공이자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오아후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14일 오전 연습라운드에서 디펜딩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와 미셸 위의 동반 플레이가 예정돼 있어 세계 골프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엘스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동반 라운드는 물 흐르듯 매끄러운 엘스의 '빅 이지(Big Easy)' 샷과 엘스의 스윙을 닮았다고 붙여진 미셸 위의 '빅 위시(Big Wie-sy)'샷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65타를 친 적도 있는 미셸 위의 목표는 컷 통과. 소니오픈을 위해 3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미셸 위는 "정말 컷을 통과하고 싶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올 시즌 PGA 투어의 최연소 선수로 뛰는 나상욱의 첫 출격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고국 방문 이후 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8일간 강도높은 훈련을 쌓은 뒤 12일 하와이에 입성한 나상욱은 "내 목표는 컷 통과가 아니라 상위권 입상"이라며 루키다운 당찬 의지를 보였다. "강훈련 때문에 다소 피곤한 것 빼고는 다 좋다"는 나상욱은 "최경주 선배가 전화를 걸어와 '너라면 그 코스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줘 한결 자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 두 선수의 심장박동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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