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페루 태권도협회장(53 ·사진)이 9일 오후 페루 리마 시내 자택 인근에서 강도가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이씨는 9일 오후 시내 은행에 들렀다 귀가하던 중 은행에서 돈 찾는 것을 보고 뒤쫓아온 강도 4명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분만에 숨졌다. 경찰은 강도용의자 4명 중 1명을 붙잡았으며, 나머지 3명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씨는 80년대 페루에 정착해 페루 대통령 경호원과 군·경 태권도 사범을 역임하는 등 20년간 태권도 보급에 힘써 왔다.
특히 이씨는 14일 태권도 보급과 한·페루 양국 관계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페루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12일 현지에서 거행된 이씨의 영결식에는 제자 및 동료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부인도 조문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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