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재선 선거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11월 미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들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동안 선거전략팀을 총동원, 본선에 대비하고 있다.부시는 대선자금 모금 행사에 가끔 얼굴을 내미는 것을 제외하면 대통령의 정책 활동을 통해 선거운동을 대신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거의 세세한 내용까지 직접 챙기는 등 선거전에 몰입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백악관 참모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부시가 칼 로브 백악관 정치 고문과 매일 민주당 후보들의 동향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벌써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대선 모금액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한다. 8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뉴욕에서 갖기로 한 것도 그가 결정한 일이다.
부시를 떠받치는 조직은 선거의 귀재라는 로브 고문을 중심으로 촘촘히 짜여져 있다. 지난해 3월 버지니아주 알링턴 사무실 단지에 마련한 부시 선거운동본부의 책임자는 로브 고문의 직계인 켄 멜먼이다. 선거본부 발족 전까지 백악관 정치국장을 지낸 멜먼은 수시로 백악관을 드나들거나 전화를 통해 로브 고문과 접촉,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
현재는 부시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20%까지 앞서고 있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4∼5% 오차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당 조직은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장이 이끈다. 그도 매일 아침 멜먼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중요 정치일정을 점검하고 민주당 후보들의 연설 내용과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신시내티의 사업가인 머서 레이놀즈 재정담당 의장은 선거자금 모금의 일등공신. 이밖에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 4명의 주요 광역 책임자들이 선거자금 모금과 득표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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