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음성전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출시됐다. KTF는 기본료를 포함해 월 10만원으로 휴대폰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13일부터 한시적으로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월 일정 시간 동안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액 요금제를 운영해 왔지만,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제 전화나 무선인터넷, 정보이용료가 부과되는 ARS 전화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가입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7월 31일 이전에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KTF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올해부터 번호이동성 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SK텔레콤의 고액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KTF 측은 이와 함께 이동전화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핌'의 신규가입자에게 5개월 동안 데이터 요금을 완전히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도 벌이기로 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KTF의 무제한 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요금전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5일부터 기본요금 7만1,000원을 내면 월 24시간동안 무료로 사용하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약정할인과 무제한 정액 요금제 등 고액 사용자들에 대한 할인 요금제는 계속 개발되고 있는 반면, 월 3만원 가량의 평균 요금을 내는 일반 고객을 위한 기본료나 통화료 할인 등의 조치는 없어 '고객 차별'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이통 3사가 출시한 약정할인제의 경우 월 국내 음성통화료 8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가입자들에게만 해당 구간에 한해 4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정보통신 소비자 권익찾기 시민행동의 김용재 정보화팀 부장은 "일부 고액 사용자에 대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줄 여력으로 차라리 기본료를 인하하는 것이 진짜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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