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올림픽 꿈을 꺾지는 못한다.' 팔레스타인의 한 10대 소년이 전쟁의 상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에서 추위에 떨며 수영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주인공은 올해 17세인 라드 아웨이사트(사진)군.평화협정 체결 이후인 지난 199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회원국이 된 팔레스타인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도 극소수의 선수만 나가야 할 형편이다. 그나마 출전하는 선수들의 훈련 여건도 최악. 아웨이사트가 훈련하는 수영장은 3개 레인 밖에 없고 그나마 나일론 천막만이 한겨울의 쌀쌀한 기온을 막아주고 있어 하루 연습량은 3시간에 불과하다. 더구나 환풍장치가 없는 탓에 수영장 안에는 물에 풀어놓은 염소 냄새가 진동하는 최악의 훈련 조건이지만 아웨이사트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4살 때 수영을 시작한 아웨이사트는 10살 때 팔레스타인 지역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휩쓸었고 14살때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을 돌며 경기 경험을 쌓아 왔다. 이 때만 해도 아웨이사트는 예루살렘 유대인 지역에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YMCA수영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3년 전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이마저 힘들어졌다.
접영 100m 출전을 노리고 있는 아웨이사트의 최고 기록은 58초95로 올림픽 출전 기준인 58초에 바짝 다가서 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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