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2부는 12일 안희정(安熙正·구속)씨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선 직전 대우건설에서 1억원씩 2억원을 받은 정황을 잡고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 A3면이에 따라 안씨가 대선 전후 조성한 불법자금은 최소 26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안씨측은 이에 대해 1억7,500만원을 제3의 인물로부터 3차례 받았으나 대우건설의 돈인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씨가 받은 돈 가운데 차명계좌로 관리한 6억원 중 4억원이 대선 이후 대기업에서 당선축하금조로 제공된 사실도 파악,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또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구속) 의원이 대우 트럼프월드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에서 1억여원을 비롯, 다른 중견기업 2∼3곳에서 대선자금을 모금한 의혹을 조사중이다. 정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액은 8억5,000만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측 계좌에 수억원대의 불법자금이 추가 유입된 사실도 포착,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불러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정우(徐廷友·구속) 변호사가 대선 당시 삼성에서 받은 채권 112억원이 한나라당에 유입되지 않아, 유용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삼성 채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과 대구지검은 이날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박재욱(朴在旭) 의원을 각각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학교 교비 107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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